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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적 문화재 3선 (이란, 요르단, 이탈리아)

by ssdiva211 2025. 6. 26.

폼페이 문화재 사진

 

수천 년에 걸쳐 인류가 남긴 문화재는 과거의 삶과 정신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창입니다. 고고학적 문화재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한 시대의 문명, 예술, 기술, 사상까지 반영하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그중에서도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요르단의 페트라, 이탈리아의 폼페이는 각기 다른 지역과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고고학 명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유산의 역사적 배경, 고고학적 가치, 그리고 현장 보존 상황까지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이란 – 페르세폴리스, 페르시아 제국의 상징

페르세폴리스는 기원전 6세기부터 번성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이자, 고대 페르시아 문명의 상징적 장소입니다. 현재의 이란 파르스 지방에 위치한 이 유적지는 기원전 518년 다리우스 1세가 착공했으며, 크세르크세스 1세와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에 의해 확장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행정 수도를 넘어, 신년행사나 제국의 사절단을 접견하는 중요한 정치·종교적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아파다나 궁전의 부조는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절단을 묘사하고 있어,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줍니다. 고대의 건축기술, 조각 예술, 도시 계획 능력을 증명하는 유적으로 평가되며,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비록 알렉산더 대왕의 침공으로 일부가 파괴되었지만, 석조 건축물은 현재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페르시아 문명의 예술성과 세계사적 의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고고학의 보물입니다.

요르단 – 페트라, 사암 절벽에 새겨진 나바테아의 혼

사막 한가운데 감춰진 붉은 도시 페트라는 요르단을 대표하는 고고학적 유적입니다. 기원전 4세기경부터 발전한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던 이곳은, 고대 아라비아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무역로의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페트라는 거대한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든 수많은 건축물로 유명하며, 그중에서도 '알 카즈네(보물창고)'는 높이 40미터가 넘는 정교한 파사드로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페트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극장, 신전, 왕릉, 시장, 수도시설 등 다양한 구조물이 존재합니다. 이 도시의 설계와 건축은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 다양한 문화 요소를 융합한 것으로, 나바테아인의 독창성과 개방성을 보여줍니다. 1812년 유럽 탐험가에 의해 재발견되기 전까지 수백 년간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이 도시는, 그 신비로움 덕분에 '잃어버린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페트라는 요르단 경제와 관광산업의 핵심이자, 고대 도시 문명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 폼페이, 멈춰진 시간 속 로마의 삶

폼페이는 고대 로마 제국의 중소 도시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대규모 폭발로 화산재에 묻혀 수백 년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곳입니다. 이 도시의 비극적인 종말은 동시에 보존이라는 뜻밖의 혜택을 가져왔고, 현대 고고학자들에게는 로마 시대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폼페이의 거리, 주택, 광장, 공공 목욕탕, 시장, 극장 등은 당시의 도시 구조와 생활 양식을 상세히 보여줍니다. ‘비너스의 집’이나 ‘포룸’, ‘글래디에이터 훈련장’ 등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이며, 벽화와 모자이크, 낙서까지 생생히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폼페이의 발굴은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 각국의 역사·건축·고고학 연구자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장소입니다. 폼페이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의 문’으로 불릴 만큼 강렬한 현장감을 지닌 고고학적 명소입니다.

결론: 고대 문명의 숨결을 만나다

페르세폴리스, 페트라, 폼페이는 각각 페르시아, 나바테아, 로마 문명을 대표하는 상징적 문화재로, 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고고학의 보고입니다. 이 세 장소는 고대의 기술과 철학, 정치와 문화가 응축된 유산이자, 오늘날 우리에게 과거를 반추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계의 고고학 유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세 유적은 반드시 직접 경험해볼 가치가 있습니다.